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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기 부회장] <시사저널 2023.08.25> "[전영기의 과유불급] 光州의 조국은 대한민국이다"
  • 글쓴이 관리자
  • 작성일 2023-08-25 09:12:07
  • 조회수 41

(사)한국정치평론학회 회원의 칼럼 기사를 발췌한 것입니다.


http://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70882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정율성(1914~76·광주 출생)이라는 중국과 북한의 이름난 공산주의자가 광주광역시를 상징하는 인물로 추앙받고 있는 점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48억원을 들여 연말까지 동구 불로동 일대에 ‘정율성 역사공원’을 완성하겠다고 못을 박았다. 알 만한 일은 정율성이 김원봉의 의열단에 가입하기 위해 어린 나이에 중국에 가 1945년 해방 전까지 항일독립운동을 했다는 것. 모를 일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조선인민군 행진가를 작곡했고 “인민경제계획을 책임 있게 수행”한 공로로 1948년 김일성한테 표창장까지 받고 1950년 6·25 남침 때 사흘 만에 서울로 밀고 내려온 북한군 선봉대원 정율성을 어떻게 한국의 광주(光州)가 자기 얼굴로 삼으려는가 하는 것이다. 일각에서 ‘광주의 조국은 대한민국이 아닌가’라는 탄식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과 북한의 공산주의자 정율성이 광주의 상징?

광주시는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는 과유불급(過猶不及) 교훈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정율성이 천재 음악가라는 문화예술적 측면을 감안하고 중국 관광객을 찾아오게 하는 인적 자산인 데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꼽은 한중 우호에 기여한 대표적 인물이라는 강기정 시장의 설명을 십분 이해하려고 해도 이건 도를 넘었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서재필 박사 등 호남 출신 독립유공자가 2600명이 넘고, 6·25 때 가장 많은 학도병을 배출한 학교가 있는 곳이 호남이며 서부덕 소위, 박창근·황금재·박평서·오제룡 상사 등 맨몸으로 북한군의 전차에 뛰어든 육탄 10용사 중 5명이 호남 출신이다. 기억하고 기념해야 할 영웅들이 이렇게 많은데 광주시는 왜 하필 정율성 같은 공산당의 나팔수를 기념하는 공원을 짓겠다는 것인가. 김일성도 항일운동을 했으니 기념공원을 짓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는 박민식 보훈부 장관의 다소 격한 문제 제기가 크게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다.

강기정 시장은 박민식 장관의 문제 제기에 대해 “광주는 정율성 선생을 영웅시하지도, 폄훼하지도 않는다. 적대의 정치를 그만하고 우정의 정치를 시작하자”고 반박했다. 박 장관은 강 시장에게 “돈이 되는 일이면 국가 정체성이고 뭐고 필요 없단 말인가. 적대의 정치가 아니라 상식의 정치를 하자는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페이스북에서 벌어진 강기정의 ‘우정의 정치’와 박민식의 ‘상식의 정치’ 논쟁은 막말과 감정, 억지가 뒤범벅된 여의도 정치와는 색다른 토론의 맛을 보여줬다. 내용적인 면에서는 박민식 장관의 호소가 보편적인 한국인의 생각을 대변한 게 아닐까 한다. 광주 시민들도 ‘정율성 역사공원’에 집착하는 강기정 시장의 정책에 찬성할 것 같지 않다. 이념과 운동권 기반 호남 정치인들이 기득권층을 형성해 호남 시민의 이해와 요구에서 분리돼 있다는 지적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강기정 ‘우정의 정치’ vs 박민식 ‘상식의 정치’

따지고 보면 정율성이 한중 우호에 기여했다는 2014년 시진핑 주석의 서울대 강연은 틀린 말이다. 정율성은 중국 공산당원→북한 공산당원→6·25 남침 참여→중국 귀화를 거쳐 중국에서 삶을 마친 전형적인 공산 혁명 작곡가다. 그는 중국과 북한의 혈맹을 상징하는 인물일 뿐이다. 대한민국과 평생 적의 위치에 있었다. 그런 사람을 한중 우호의 주인공이라고 시진핑이 강변한 것이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되는 국제정치의 현실을 따르더라도 정체성의 뿌리를 변색하면서까지 정율성을 떠받들 이유는 없다.

이쯤에서 뼛속까지 호남을 사랑하는 어떤 광주시 공무원 출신 인사의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싶다. 그는 방탄소년단의 제이홉이 광주 출신이라고 했다. 한국의 위상을 세계적 수준으로 드높인 자랑스러움을 담아 광주시에 ‘제이홉 공원’을 조성하자고 제안한다. 모르긴 몰라도 중국 관광객들은 정율성보다 제이홉에 더 열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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