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정치평론학회 언론보도 기사를 발췌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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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 임시정부 100년… 이승만·김구의 나라 만들기] [3]

中 푸단대 스위안화 교수 주장

"임시정부가 민주공화제 채택… 오늘날 한국 정치 토대 마련"

"한국 근대정치사에서 중국처럼 황제 제도를 부활시키려는 부끄러운 역사가 일어나지 않았던 것은 대한민국 독립운동에서 강력했던 공화파 민주주의 사상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스위안화(石源華) 중국 상하이 푸단(復旦)대 교수가 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도서관(관장 허용범) 주최로 열리는 국제 학술 세미나를 앞두고 발표문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1915년 중화제국 황제라고 자칭했던 위안스카이(袁世凱)나 1917년 중국 청나라 마지막 황제인 선통제 푸이(溥儀)의 복위를 주장한 장쉰(張勳) 같은 사례를 한국 독립운동사에서는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는 "3·1운동 이후 임시정부 수립 과정에서 사회주의파와 조선 왕조 복벽파(復辟派), 민주공화파 등이 존재했지만, 결국 치열한 논쟁 끝에 민주공화제를 채택해서 오늘날 한국 정치제도의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오는 11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관련 학술회의들이 이어진다. 3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리는 한국정치평론학회 심포지엄, 5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주최 학술회의, 9일 동북아역사재단 학술회의 등이다. '임시정부의 국회'인 임시의정원이나 임시정부 헌법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회의가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시준 단국대 교수는 "3·1운동으로 임시의정원이 설립됐고, 임시의정원 회의를 통해 임시정부를 수립했다는 점에서 3·1운동과 임정, 임시의정원은 불가분의 관계"라고 말했다.

김광재 숭실대 초빙교수는 5일 학술회의 발표문에서 1919년 임시정부 헌법과 1948년 대한민국 제헌헌법의 연속성을 살폈다. 김 교수는 "경제와 지방자치에 대한 장을 제외하면 1919년 임시헌법과 1948년 제헌헌법의 구성은 거의 일치한다"면서 "제헌헌법의 헌법적 틀이 명백히 광복 이전의 임시정부 헌법에 기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고 밝힌 현행 헌법 1조 1항도 1919년 4월 최초로 민주공화제를 천명한 임시헌장에서 연원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