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 후보자 평가를 통한 낙천·낙선운동이 있다면, 총선보도에는 보도평가를 통한 언론사 순위 선정작업이 있다.

선거 때마다 주요 언론단체들이 참여해 출범시키는 선거보도감시연대가 이번 총선에서는 기존의 보도모니터 활동을 넘어 각 언론사의 총선보도를 평가, 서열화하는 작업을 추진해 주목된다. 여기에 ‘대안언론 키우기’를 표방하고 있는 ‘참언론을 지지하는 모임’(참언모)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신문을 대상으로 ‘독자 늘리기 운동’을 펼친다는 계획을 세워 관심을 모으고 있다.

총선보도를 둘러싸고 보도 모니터－지수화·순위매김－‘1등신문’ 구독운동으로 이어지는 구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총선보도를 평가, 이를 지수화하고 언론사별 순위를 매기는 작업은 ‘2004총선보도감시연대’(가칭·선감연) 산하 평가단에서 담당한다. 이와 관련, 언론단체 관계자, 언론학자 등이 참여하고 있는 선감연 평가단은 6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선거보도 평가기준, 지수화 방법 등 향후 운영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

선감연은 지난달 31일 전국언론노조,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언론인권센터, 언론정보학회 등 4개 단체가 공동으로 발족을 제안해 이달 중 출범할 예정이다. 민언련은 이와 관련, 오는 14일까지 신문·방송·인터넷 선거보도감시단을 모집해 3월1일부터 선감연 모니터활동에 돌입한다. 민언련 김은주 협동사무처장은 “모니터 작업은 그날의 선거보도를 점검한 일일논평과 주간모니터 보고서 발행 등으로 이뤄진다”며 “모니터 결과는 선감연 평가단의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언모의 경우 선감연 평가단에 참여해 독자 늘리기 운동과 연계시킨다는 방침이다. 참언모 조기숙 임시공동대표(이대 교수·정치학)는 “선감연 평가단의 평가결과를 전적으로 존중해 최고 평가를 받은 신문을 대상으로 구독운동을 펼칠 것”이라며 말했다. 조교수는 또 “평가결과를 담은 보도내용을 가지고 지하철 등 가두홍보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3월 초 창립 예정인 참언모는 전국의 회원 1만명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한 신문을 선정, 올 12월까지 해당 신문의 구독부수를 10만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선감연 평가단 활동과 별도로 한국정치평론학회(회장 김재홍 경기대 교수·정치학)는 총선관련 사설, 칼럼 등에 대한 평가작업을 진행한다.

정치평론학회는 2월20일~3월12일 4주간 신문 사설, 내외부 칼럼, 기획특집 등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 베스트·워스트 논평을 선별할 예정이다. 1차로 경향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등 4개 신문이 분석대상에 올라있다.

정치평론학회는 이를 위해 사설팀, 외부칼럼팀, 내부해설 및 칼럼팀, 기획특집팀 등 4개 분석팀을 구성했다. 김회장은 “분석은 정치평론 원칙에 입각해 진행할 것”이라며 “신문 별로 베스트·워스트 논평 게재횟수를 정리해 순위를 매긴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